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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늘 먼저 열던 창문을 오늘 아침엔 짙은 황사를 보고 열지 않았네요.
안개보다 심한 황사가 아침부터 세상을 덮은 월요일입니다.

황사가 온다는 소식에 지저분한 차를 세차하지 않고 두었더니 뿌연 먼지가 쌓여 아침 출근길이 유쾌하지 않네요.
황사는 여러모로 피곤한 존재입니다.

태양은 황사가 덮은 하늘 위에서 흐리멍텅하게 빛을 비추고 세상은 뿌연 갈색으로 변한 봄입니다.
4월이 되어서도 황사는 사라지지 않는군요.

머나먼 중국땅에서 깨어나 먼 여행길에 오른 황사는 한반도를 괴롭히고 콜록거리는 환자들을 만드네요.
해마다 심해지는 황사 때문에 봄이 불쾌해지는 것 같아 슬픈 날입니다.

환영받지 못하는 봄의 난봉꾼 황사가 기대했던 주말을 망쳐놓았네요.
외출을 자제하라는 뉴스를 들으며 집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토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