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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인사말

어떤 징크스처럼 왜 수능일에는 항상 추울까요? 수험생들 정신 바짝 차리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남은 가을이 저멀리 달아나 버린 듯 추운 아침입니다.

도희야,
벌써 11월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그동안 쉼없이 달려온 시간, 그리고 밤새웠던 날들이 이제 그 노력에 대한 보람을 전해줄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긴장도 할 필요 없고 그저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혼신을 다할 준비만 하면 될 것 같아.

도희는 내년 이맘때쯤 무얼 하고 있을까? 잠시 아빠가 생각해본다.
교복을 벗고 예쁜 옷을 입은 발랄한 대학생?
그토록 좋아하던 책에 파묻혀 도서관에서 나오지 않는 문학 지망생?
그런 기쁜 생각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는 아빠가 남은 가을을 투철하게 보낼 도희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메일을 보낸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사람들은 가끔 노력한 것 이상을 바라고, 욕심내고, 얻으려 하지.
하지만 친구야, 우리는 서로 얼마큼 힘들어했고 노력했는지 서로 잘 알지?
딱 그만큼만 받자구나.
그래서 그만큼만 웃고 즐거워하자.
우리는 잘 할 수 있을거야.
우리 둘만 같이 있으면 아무 무서울 것 없었듯이 말야.
시험날까지 페이스를 잃지 말고 끝까지 가보자구나.

안녕하세요?
예전에 저도 수능 시험을 볼 때 이렇게 추워서 그렇잖아도 긴장이 되었는데 더 덜덜 떨었던 기억 있습니다.
오늘도 수험생들이 꽤나 떨 것 같은 추운 날씨네요.
그동안 건강히 계셨는지요.